민족의 얼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말을 기억하고 또 기록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영화 ‘말모이’는 역사의 고마운 순간을 정성스럽게 담아내었습니다. ‘말모이’는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 보기를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정보 및 줄거리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배경으로 한 감동적인 역사 드라마입니다. 엄유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연으로는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김태훈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여 각자의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까막눈이었던 판수(유해진)와 조선어학회 회원이었던 정환(윤계상)입니다. 판수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탓에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는 우연히 도둑질을 하려다 걸리게 되면서 조선어학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계를 위해 일했지만, 점차 조선어의 중요성과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일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정환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판수에게 처음에는 불신을 품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조선어 사전을 완성하기 위해 협력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판수와 정환이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이지만,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 아래 어떻게 하나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조선어학회가 결국 '말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말 사전을 완성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역사적 배경
'말모이'의 배경이 되는 조선어학회 사건은 실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은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일본어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여 조선인의 정체성을 말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어학회는 이에 맞서 조선어의 보전과 사전 편찬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말모이'는 당시 조선어학회에서 편찬한 우리말 사전의 제목으로, 전국 각지의 방언과 어휘를 수집하여 완성된 책입니다. 이는 단순한 언어 사전이 아니라, 조선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지키려는 절실하고 상징적인 노력이었습니다.
조선어학회 사건은 1942년 일제가 조선어학회 관계자들을 체포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 저항하는 '사상범'으로 간주되어 고문과 재판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학자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영화 '말모이'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만큼,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언어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다음은 주목해야 할 몇 가지 관람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 언어의 힘과 중요성: 영화는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언어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2. 배우들의 연기력: 유해진과 윤계상은 물론, 조연 배우들까지도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유해진이 연기한 판수는 비록 까막눈이었지만, 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3. 감동적인 스토리: 영화는 판수와 정환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조선어 사전 편찬을 위한 이들의 노력을 통해 감동을 전합니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언어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면, 관객들은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시대적 고증: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을 충실히 재현한 영화의 세트와 의상, 분위기 등은 그 시대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몰입감을 더합니다.
평점 및 총평
'말모이'는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언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네이버 영화에서는 8.8점, 다음 영화에서는 9.0점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론가들 모두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다룬 것을 넘어, 언어와 정체성,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말모이'는 우리말과 문화,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되새기게 하는 영화로,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