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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이 싫어서': 영화로 만나는 한국 청년들의 딜레마

by Tereze25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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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한국이 싫어서


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던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현대 젊은이들이 한국 사회에 대해 느끼는 복잡하고 양가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한국과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20대 후반의 주인공인 계나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고아성이 주연을 맡아,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고자 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계나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그녀는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졸업하고 금융권 회사에 취직했지만, 직장 생활은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의 성공을 좇아 달리던 그녀는 어느 순간 '한국이 싫다'는 감정에 사로잡히고, 결국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뉴질랜드로 떠나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마냥 낙원과 같은 삶을 찾지는 못합니다. 이는 많은 현대 청년들이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고아성이 연기한 계나는 회사에서 반복되는 일상과 사회적 억압 속에서 지쳐가던 중,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의 남자친구 지명(김우겸)은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며 한국에 남아있지만, 계나는 자신의 삶에서 더 큰 변화를 원합니다. 뉴질랜드로 간 그녀는 자유로움을 느끼지만, 여전히 안정된 생활을 구축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유학원 동기 재인(주종혁)은 또 다른 청춘의 얼굴로, 해외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젊은이의 고민을 그려냅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계나의 한국에서의 일상과 뉴질랜드에서의 새로운 삶을 함께 보여줍니다. 계나가 한국에서 겪었던 일들, 예를 들어, 출근길의 고달픔과 직장 내의 압박 등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녀의 뉴질랜드 생활은 행복과 자유를 찾는 여정이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새로운 현실은 또 다른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한국 탈출'을 로맨틱하게 그리지 않고, 더 넓은 시각에서 삶의 현실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관람 포인트

이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는 청춘들이 느끼는 고통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점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왜 한국을 떠나고자 하는가?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계나의 출근길 장면은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배경과도 맞닿아 있으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이 영화는 장강명 작가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단순히 한국을 떠나는 것을 행복의 해결책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탈출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의 문제들을 조명합니다. 이는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들며, 사회적, 개인적 문제들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듭니다.

 

아쉬운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한국이 싫어서'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합니다. 원작 소설이 지닌 날카롭고 강렬한 사회 비판적 요소가 영화에서는 다소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장건재 감독은 뉴질랜드를 낭만적으로 그리지 않으려 했다고 했지만, 영화 속 뉴질랜드는 어딘가 이상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또한 계나가 경험하는 사회적 문제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영화 속에서 다소 판타지적으로 표현된 부분도 있어서 현실성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다소 느슨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나의 선택과 그 이후의 삶이 깊이 있게 다뤄지기보다는 다소 급하게 결론지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보다 밀도 있게 다루지 못한 부분으로 남아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결론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는 고통과 그로 인한 이민이라는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장강명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고아성의 연기는 청년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영화는 단순한 탈출이 결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청년들에게 다시금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 정직하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한국이 싫다'는 계나의 말 속에는 단순한 불만이 아닌, 그녀의 현실과 행복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한 사회 비판 영화가 아닌, 현대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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